에세이 (하편2)나와 나의 늙은 고양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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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99회 작성일 23-04-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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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와 나의 늙은 고양이 이야기 (맛있는 거 하나 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꼭 어머니와 통화를 한다. 통화 내용은 별 게 없다.
어머니: “밥은?” 나: “저녁 진지 잡쉈어요?” 어머니: “뭐, 먹을 게 있나?”
언뜻,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 라고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많이들 동의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정말 밥에 집착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밥 먹었는지 궁금해 하는 걸까?
보리고개가 지난 지 언젠데 정말 지난하기도 하다. ‘그놈의 밥타령’ 그래도 또 생각해보면 이만큼 살가운 인사가 있을까?
가까운 사람이 배곯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쌀밥의 고깃국만 먹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세월은 이미 지났는데 말이다.
음식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진정 당신이 아끼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어제 소고기를 얻어 먹으며, 난 엄마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조카들.(다음에 삼촌이 소고기 사줄게)
길을 걷다 보면, 길고양이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요요도 길에서 입양한 아이이기 때문에 깡총깡총 잘 다니는 걸 보면, 흐뭇한 마음 반 ‘차조심 해야 할 텐데’, ‘밤에 추우면 어쩌지’
걱정되는 마음 반. 종종 츄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쭉 짜서 주면 그렇게 허겁지겁 먹을 수가 없다. 그러면 또 집에 있는 요요 생각이 난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 요요 생각이 난다.
그리고 반려동물 용품점이 보여 들리면, 새로 입고 된 간식은 일단 몇 개 사고 본다. 집에 있을 요요를 생각하면서.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냐 하시면”,
장금이가 한 말처럼(모르시면 할 수 없고), 일단 잘 먹이고 본다.
일단 잘 챙기고 본다.
그래야 할 것 같으니 그렇게 한다. 얼마나 남았을 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잘 먹이고 잘 싸서 그 시간이 최대한 오래갈 수 있도록 한다.
변함없이 오늘 저녁 어머니는 내게 “뭐 먹을게 있나?”라고 물으실 게다.
그럼 난 “엄마 진지는 잡쉈어?” 라고 할거다. 내가
이집사,늙은고양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꼭 어머니와 통화를 한다. 통화 내용은 별 게 없다.
어머니: “밥은?” 나: “저녁 진지 잡쉈어요?” 어머니: “뭐, 먹을 게 있나?”
언뜻,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 라고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많이들 동의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정말 밥에 집착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밥 먹었는지 궁금해 하는 걸까?
보리고개가 지난 지 언젠데 정말 지난하기도 하다. ‘그놈의 밥타령’ 그래도 또 생각해보면 이만큼 살가운 인사가 있을까?
가까운 사람이 배곯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쌀밥의 고깃국만 먹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세월은 이미 지났는데 말이다.
음식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진정 당신이 아끼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어제 소고기를 얻어 먹으며, 난 엄마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조카들.(다음에 삼촌이 소고기 사줄게)
길을 걷다 보면, 길고양이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요요도 길에서 입양한 아이이기 때문에 깡총깡총 잘 다니는 걸 보면, 흐뭇한 마음 반 ‘차조심 해야 할 텐데’, ‘밤에 추우면 어쩌지’
걱정되는 마음 반. 종종 츄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쭉 짜서 주면 그렇게 허겁지겁 먹을 수가 없다. 그러면 또 집에 있는 요요 생각이 난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 요요 생각이 난다.
그리고 반려동물 용품점이 보여 들리면, 새로 입고 된 간식은 일단 몇 개 사고 본다. 집에 있을 요요를 생각하면서.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냐 하시면”,
장금이가 한 말처럼(모르시면 할 수 없고), 일단 잘 먹이고 본다.
일단 잘 챙기고 본다.
그래야 할 것 같으니 그렇게 한다. 얼마나 남았을 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잘 먹이고 잘 싸서 그 시간이 최대한 오래갈 수 있도록 한다.
변함없이 오늘 저녁 어머니는 내게 “뭐 먹을게 있나?”라고 물으실 게다.
그럼 난 “엄마 진지는 잡쉈어?” 라고 할거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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