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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하편)나와 내 늙은 고양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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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20회 작성일 23-04-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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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은 언젠가는 아프기 마련이다.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건강할 때는 자신이 언젠가 아프게 되고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만이 아니라 가까운 이가 언젠가는 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갑자기 그 누군가가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되면 드는 감정이 바로 ‘후회‘다.
‘만약 내가 어떤 선택을 했었더라면’, ‘좀 더 살펴 보았더라면 ‘,
해야 했던 일들과 할 수도 있었던 것들에 대한 ‘후회’.
‘만약 내가 비누의 건강을 더 새심히 챙겨 줬더라면’. 이 후회와 죄책감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내 마음을 지배했다. 비누와 더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병원에 자주 갔더라면 문제를 더 빨리 알 수 있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근 몇년간 여러가지 이유로 여유가 없었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비누를 하늘로 보내고 펫보험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요요는 나이가 이미 열 여섯살이기 때문에 가입 대상 연령이 아니였다. 태어나서 20일 정도 후 부터 열 살까지 가입이 할 수 있고, 최대 스무 살 까지 갱신이 가능하다. 스무 살, 이십 년. 아주 긴 것 아니냐고? 아니다 금방 지나간다. 믿으시라. 대학 입학한지가 어제같은데 난 지금 마흔 세살이고, 이십 대부터 함깨한 내 고양이는 이제 열 여덟살이 되었다.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다.

펫보험이라는 것이 세상에 나온지 벌써 15년이 넘었다고 네이버가 알려 줬다. 초기에는 보험에서 보장하는 범위도 좁고, 보장율도 낮아서 많은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보다는 반려동물이 이렇게나 오래 나와 함께할 지 몰랐던 탓도 있을 것이다. 내가 천년만년 청춘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항상 건강하게 함께 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잘 움직이던 기계도 부품을 교체하여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멈춰서 기능을 다한다. 그런데, 하물며 생명이야.

아직 난 비누의 빈자리를 잊지 못한다.‘어떤 이는 지난 갈 일‘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그냥 고양이 라 하고, 어떤 이는 ’사내답지 못하다‘ 한다.
‘비누는 함께 했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 있고, 나의 가족이었으며, 맞다. 난 사내답지 못하다‘. 요즘도 가끔 질질 울 곳 하니까.

보험은 대비하는 것이고,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소득이 적은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내 가족이 아플 때,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슬픔을 여러분들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하늘로 보내야 한다면.

지금 내가 요요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요요가 언젠가 크게 아플지도 모를 날을 대비해 적금을 드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적금은 언젠가 엄마의 생일 선물, 밀린 관리비, 여행비가 되겠지. 목적대로 적금을 이용하는 사람은 정말 드무니까.

돌고돌아 보험이다. 펫보험에 대해 알게 된 후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물 보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정말 적다. 그리고 10살 미안의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이 언제부터 고장나기 시작하는지 아냐고 묻고 싶다. 40대 중반을 거쳐 50대 부터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도 열 살이 지나면 조금 씩 아프기 시작한다.

준비하자. 준비. 우리아이들이 아니라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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