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상편)나와 내 늙은 고양이 이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https://snowwave1.cafe24.com/m/img/no_profile.gif)
작성자 관리자
조회 123회 작성일 23-04-09 09:24
조회 123회 작성일 23-04-09 09:24
본문
나와 내 늙은 고양이의 이야기(두번 째 만남 상편)
그의 이름은 '비누'였다. 비누와 나는 18년 전에 만났다.
그리고 그는 2019년 9월 25일에 고냥이의 천국으로 떠났다. 열여섯 살이었고 오래동안 함께 했지만 나와 내 주변의 누구도 그렇게 빨리 죽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호상’. ‘오래 살았으니까’, ‘이제 아프지 않으니까’ 비누가 죽었을 때, 가장 많이들은 말이다. 누군가를 보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늘로 향하기 전 며칠 전부터, 매우 허약했고 이틀 째, 저녁부터 상태가 나빠졌다.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에 하늘로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비누의 죽음은 정말 슬펐다. 하지만 그러나 그 죽음이 일어났을 때, 그가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기쁘기도 했다. 단 사흘. 오래동안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은 안도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흘의 시간이 지나고 실컷 울고 나서야 나는 비누가 내 삶에 생각보다 더 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펫로스 신드롬. [ Pet loss syndrome ]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말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반려동물의 죽음 자체에 대한 부정,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질병, 사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슬픔의 결과로 오는 우울증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펫로스 증후군 [Pet loss syndrome]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이동귀)
남아있는 요요를 돌볼 때마다 비누가 생각났고, 죄책감은 점점 커졌다. 그리고 그 죄책감의 큰 원인은 동물병원에 자주 데려가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늙은 고양이를 한 번 동물병원에 데려가 문제가 있으면 50만원 가까이 나올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핑계로 아이들을 일년에 한 번 정도 진료 받으러 갈 수 밖에 없었다. 사람과 같은 보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편에 계속-
그의 이름은 '비누'였다. 비누와 나는 18년 전에 만났다.
그리고 그는 2019년 9월 25일에 고냥이의 천국으로 떠났다. 열여섯 살이었고 오래동안 함께 했지만 나와 내 주변의 누구도 그렇게 빨리 죽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호상’. ‘오래 살았으니까’, ‘이제 아프지 않으니까’ 비누가 죽었을 때, 가장 많이들은 말이다. 누군가를 보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늘로 향하기 전 며칠 전부터, 매우 허약했고 이틀 째, 저녁부터 상태가 나빠졌다.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에 하늘로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비누의 죽음은 정말 슬펐다. 하지만 그러나 그 죽음이 일어났을 때, 그가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기쁘기도 했다. 단 사흘. 오래동안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은 안도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흘의 시간이 지나고 실컷 울고 나서야 나는 비누가 내 삶에 생각보다 더 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펫로스 신드롬. [ Pet loss syndrome ]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말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반려동물의 죽음 자체에 대한 부정,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질병, 사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슬픔의 결과로 오는 우울증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펫로스 증후군 [Pet loss syndrome]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이동귀)
남아있는 요요를 돌볼 때마다 비누가 생각났고, 죄책감은 점점 커졌다. 그리고 그 죄책감의 큰 원인은 동물병원에 자주 데려가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늙은 고양이를 한 번 동물병원에 데려가 문제가 있으면 50만원 가까이 나올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핑계로 아이들을 일년에 한 번 정도 진료 받으러 갈 수 밖에 없었다. 사람과 같은 보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편에 계속-
- 이전글(하편)나와 내 늙은 고양이 이야기 23.04.16
- 다음글유기동물 펫미용 봉사원 모집 23.04.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